몬트레이 통번역 대학원 졸업생과의 인터뷰

By: Ha-Young Choi

몬트레이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선배님들께서는 재학시절 어떻게 공부하셨을까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졸업생 한 분과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를 나누게 된 졸업생은 Jennifer Cho 선배님입니다. Jennifer Cho 선배님은 2011년 5월에 국제회의 통역(Conference Interpretation)과를 졸업하셨습니다. 선배님은 인터뷰 제의를 흔쾌히 승낙해 주시고 일하시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 내주셔서 성심 성의껏 답변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능력 있는 선배님과 인터뷰를 나눌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으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입니다.

Q1.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가요?

저는 통역/번역 프리랜서입니다.

현재는 국무부에서 Conference Interpreting Intern으로 있습니다.  11주짜리 인턴쉽이며 일주일에 40시간 국무부 소속 Office of Language Services 사무실에 출근합니다. 사무실에 나가는 날은 주로 국무부에 계신 풀 타임 Staff Interpreter 들과 연습 시간을 가지고요. Sight translation, Simultaneous interpretation, Simultaneous interpretation with text 등을 최근에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께 조언과 크리틱을 받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요. 그 이외에도 국무부 주최 회의를 참관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그런 회의의 dummy booth (마이크 안 켜는 부스)에서 실제 통역하는 것처럼 연습할 때도 있어요. 얼마 전에는 정말 운이 좋아 이명박 대통령 국빈 방문 때 보조 통역사로 백악관에 다녀왔어요. (백악관 내부는 정말 궁궐 같더군요 ^^). 국무부 주최 통역 시험 자료 정리/준비, 회의 통역사와의 연락 등 행정 업무도 조금 돕고 있습니다.

말은 인턴이지만 국무부 주관 통역사 시험을 치른 상태라, 한국어 통역이 필요한 회의가 있으면 투입되기 때문에 계약 통역사를 겸한다고 보시면 되죠. 오늘도 미한 육군 참모진 회의에 통역하러 다녀왔고 11월에는 하와이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그래서 사무실로의 출근을 기본으로 하되, 이런 행사가 있으면 정식 통역사로 페이를 받고 통역하게 됩니다.

통역과 동시에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외주 번역도 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금 2학년의 박차미씨와 번역 인턴으로 훈련을 받았는데요. 저녁에는 주로 특허 요약서나 특허성 평가 보고서 등을 번역합니다.

Q2. 분야에서 MIIS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미국 통번역 시장에서는 MIIS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죠. 통번역 뿐만 아니라, 국제대학원이다 보니 국제 정치/행정 분야에서도 잘 알려진 학교입니다. 한 달쯤 전에 MIIS 동문회가 Washington D.C. 에서 열려서 갔는데 그 네트워크의 끈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를 잘 활용하면 인턴쉽이나 일자리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3. MIIS 커리큘럼 현장에서 도움이 되었던 점은 무엇이 있나요?

모든 수업 내용이 배경 지식으로 쌓여서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잊고 있다가도 ‘아 이 용어 그 때 외웠었지’하며 무릎을 치게 될 때도 종종 있고요. 그렇지만 제가 정말 열정을 쏟은 수업이자 그만큼 또 많이 배웠던 수업은 Interpreting Practicum 수업이었습니다. Chief Interpreter를 해보며 통역과 관련된 부수 업무(자료 받기, 통역사 연락, 장비 테스트 등)도 많다는 걸 깨달았고요. 부스 파트너와의 시간 및 자료 분배, 사전 자료 준비도 실전처럼 하니까 실제로 나와 통역을 할 때 익숙해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Q4. 공부 하실 , 집중이 안될 무얼 하셨나요?

이건 저만 활용하는 좀 웃긴 방법인데요. 너무 집중 안되고 능률이 떨어질 땐 화장하고 드레스를 입어요. 굉장히 불편하잖아요. 참고로 전 워낙 차려 입는 걸 즐기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뭐, 이 용어리스트 다 외우면 화장을 지운다, 자꾸 걸리는 이 문단 제대로 통역하면 잠옷으로 갈아입는다, 이런 소박한 목표를 세운답니다. 그리고 차례대로 해 나가는 거에요. 저로서는 정말 효과 만점인데, 다른 분들께 권장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Q5. MIIS 다니실 하루 공부양의 분배는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거의 매일 동시 스터디 하나 순차 스터디 하나 정도로 하고, 복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거기에 수업과 숙제까지 하다 보면 그걸로도 많이 벅찼어요. 자료를 많이 접하는 것 보다 하나를 제대로 마스터 하는 게 저한테는 더 효과적이었거든요. 저는 그래도 주말 중 하루는 쉬는 데에 투자(?) 했어요. 너무 쉬지 않고 달리면 정작 정말 공부해야 할 때 지치거든요. 그렇지만 자신에게 맞는 공부양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가 몇 시간을 하느냐를 비교하는 건 별 의미가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하나씩, 자기 페이스대로 달성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6.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모국어로 구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특별한 경위가 있나요?

전 미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건너갔고,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마친 뒤 미국에 다시 돌아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는 또 한국으로 건너가 통역대학원에 다녔고요. 한국에서 몇 개월 일하다가 몬트레이로 간 건 졸업 후 미국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좀 더 자신감도 기르고 인맥도 형성해야겠다 싶어서였습니다. 양국을 오가며 학교 생활을 한 게 언어에는 특히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언어 실력의 일등공신은 바로 저희 가족입니다. 부모님께서 한국에 있을 때는 집에서 영어를, 미국에서는 집에서 한국어를 쓰도록 하셨거든요.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한국에서는 아침마다 EBS 영어 방송을 들으면서 밥 먹던 기억이 나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Jennifer Cho선배님은 미국 주최로 하와이에서 열린 2011 APEC 정상회담에서 동시 통역사로 활동하셨습니다. 위 사진은 당시 활동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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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Eun Hye Cho says:

    부럽습니다!!! 좋은 경력도 많이 쌓고 좋아하는 일도 매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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