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문 연 MIIS의 기숙사 MUNRAS HOUSING

코로나19로 어두웠던 2020년 한 해, MIIS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학교에서 도보로 넉넉히 10분 거리인 787 Munras Avenue에 위치한 Munras Housing입니다. Munras Housing은 올해 가을학기 첫 입소생들을 맞았는데요, 80여 명의 학생만 수용할 수 있어 경쟁이 꽤 치열했습니다.

https://www.middlebury.edu/institute/student-life/life-in-monterey/housing/munras-housing 링크를 따라가시면 대략적인 소개 글과 비용, 입소 신청 방법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링크된 페이지를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Munras Housing은 커뮤니티 생활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대학원임에도 불구하고 1인 1실과 더불어 2인 1실, 3인 1실까지 구비하고 있습니다. 2인 1실과 3인 1실의 경우 한 방을 쓰지만 방이 넓은 편으로 개인 공간 구분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각 층에 상주하는 RA가 보드게임 등 각종 이벤트를 준비해 참여를 독려하기도 합니다.

중앙 현관에 카드를 찍고 들어오면 보이는 로비입니다. 현재 학생들이 들어온 지 한달이 지나 1, 2 층 각 층마다 특유의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1층은 요리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조용한 편이며 동양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서로 딱히 대화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면, 2층은 매우 활발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입소 결정 후 보장된 입소 기간은 한 학기(4.5개월)이며 추후 연장이 100% 가능한지 여부는 아직 조율 중입니다.

왼쪽 의자와 테이블이 놓인 파란색 공간은 학생들이 주로 밥을 먹는 곳으로, 공용 주방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공동 주방입니다. 가운데 냉장고를 중심으로 서로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요, 오븐 레인지가 양 쪽으로 각 1개씩 있으며 전자레인지 2개, 식기세척기 2대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수납 공간이 많아 학생들이 조리 도구를 이쪽 주방과 주방 옆으로 이어지는 선반에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달여가 지나면서 주방이 많이 지저분해지자 RA와 학교 측에서 각종 주방 수칙을 도입했습니다. 요컨대 요리 후에는 꼭 행주를 이용해 깨끗이 닦고, 설거지는 바로바로 하며, 수납 공간이 아닌 곳에 본인 물건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수칙이 있습니다.

현재 주방에는 공용 행주와 스폰지, 세제부터 오븐 트레이와 다양한 종류의 후라이팬이 구비되어 있어 필요한 학생들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는 크기가 크지만 2대뿐이라 한 층에 사는 학생들이 사용하기에 부족한 편입니다. 현재 공용 냉장고 추가 설치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각방에 미니 냉장고를 두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방의 인원수와 관계없이 냉장고는 각 방 당 1개만 허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2인 1실에 살고 있어 룸메이트와 돈을 나누어 미니 냉장고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주방을 지나 선반 앞에 위치한 또 다른 라운지입니다. 벽에 공기 청정 및 온도 조절을 하는 에어컨디셔너가 설치된 것이 보입니다. 해당 기계는 각 방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라운지를 지나면 스터디 공간이 2개 있습니다. 가끔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요, 저는 통역 공부를 할 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에코가 너무 심하여 오래 말하다 보면 머리가 멍해지기 때문입니다. 주중에는 학교 오피스를 빌려 스터디룸처럼 이용할 수 있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스터디 공간과 주방이 가까운 편이고, 주방에서 시끄러운 대화 소리가 많이 나는 편이라 최근 기숙사에서는 주방과 스터디룸 사이에 유리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문을 닫으면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스터디 공간 옆으로는 세탁실이 있습니다. 드럼 세탁기 2대와 건조기 2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탁비는 따로 없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을 닫아 두면 소음도 없습니다. (다른 날 더 좋은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다른 학생의 세탁물이 나와 해당 사진은 업로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세탁실에도 이용 수칙이 있는데요, 세탁 완료 시간에 맞춰 서둘러 찾아가기, 타인의 세탁물 만지지 않기, 건조기 사용 후 린트(lint) 청소하기 등 공동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입니다. 처음에는 기기가 다소 모자라지 않나 생각했는데 다들 공동 수칙을 잘 지켜주어 부족함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복도입니다. 이쪽 복도는 좌측으로 샤워실과 화장실이, 우측으로 방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각 방 사진은 프라이버시 문제로 찍지 않았습니다. 같은 1인실 혹은 3인실의 방이라 하더라도 방의 위치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요, 방뿐만 아니라 화장실과 샤워실 모양도 위치에 따라 상이합니다.

해당 화장실의 경우 샤워실과 화장실이 세면대를 기준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샤워실 및 화장실은 일반적인 모양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눈치 채셨다시피 샤워실 및 화장실은 공용이되, 남녀가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장애인 화장실과 샤워실도 역시 남녀 따로 구분되어 있으며 일반 샤워실 및 화장실보다 훨씬 더 큽니다. 샤워실과 화장실도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복도 한 켠에 설치된 식수대입니다. 저는 여기서 물을 떠다 끓여 마시는데 따로 사 먹거나 개인 브리타 정수기를 이용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일룸입니다. Munras Housing으로 도착하는 모든 우편물 및 택배는 캠퍼스 내 Student Services로 먼저 전달되고, 해당 오피스 직원분들이 업무 시간 중 이 곳으로 가져와 메일룸에 넣어 줍니다.

택배와 같은 큰 우편물의 경우 한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무인 택배함에 들어갑니다. Student Services에서 무인 택배함에 택배를 넣고 학교 메일로 1회용 비밀 번호를 주면 그때 비로소 자기 물건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택배를 받을 때보다 1-2일이 더 소요된다는 점 외에는 물건이 기숙사 내에서 분실된다거나 하는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이상으로 Munras Housing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MIIS의 첫 기숙사이고 이번 가을 학기 학생들을 처음 맞아 아직도 간간히 보수 공사가 진행되거나 새로운 수칙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입소부터 혼란스러운 점이 다소 있었지만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반영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