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the Professor: 서유나 교수님

By: Ha-Young Choi

 

Meet the Professor 시리즈 마지막편을 화려하게 장식하실, 언제나 유쾌하신 서유나 교수님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교수님께서는 현재 몬트레이 통번역 대학원 한영과 Adjunct Professor로 재직 중이십니다. 늘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소녀 같으신 교수님의 매력에 빠져보시죠!

 

Q: 이번 학기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계신가요?

서교수님: 2학년 번역 Into Korean 과목을 가르쳐요. 한 학기에 보통 4 학점을 맡습니다.

 

Q: 몬트레이 국제 대학원에 얼마나 계셨나요?

서교수님: 2006년 봄학기 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Q: 몬트레이 오기 전에 하신 일?

서교수님:  통역,번역을 했죠. ^^ 글쎄, 몬트레이 오기 바로 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SFSU라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어요. 주로 ESL 학생들을 대상으로 writing을 가르쳤고 대학교 진학하기 전에 학문적으로 글 쓰는 법에 대해서 가르쳤어요. 그 학교에서 TESOL 석사를 했기 때문에 그 곳 프로그램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 동시에 쭉 프리랜서 일도 병행했죠.

 

Q: 왜 하필이면 TESOL을 공부하게 되셨나요?

서교수님:  통번역 하면서 사람들(client) 많이 만나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질문을 많이 받았죠. 통역사는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이요 ^^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드리다가 문뜩 피상적으로 제 경험만 가르치기보다 이것에 대해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TESOL이라는 학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학교에 TESOL학문을 개척한 유명한 교수님들이 많았어요. 거의 TESOL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나 관련 서적은 그 분들이 쓰셨어요. 그 분들 슬하에서 teaching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Teacher Training 을 했는데 굉장히 꼼꼼한 feedback을 받았어요. 제가 학생들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기록하더라구요. 학생들한테 질문하는 법, 학생들의 답을 유도하는 법부터 시작해서 토론을 유도하는 법까지 많은 점을 배우게 되었고 현재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Q: 최근 어떤 일을 하셨는지?

서교수님: 오늘밤에도 가는데^^ 시스코에서 한국에 홍보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 기자단을 불러서 인터뷰를 하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통역을 할거에요. 오늘 밤은 본격적으로 일하기 전에 갖는 만찬자리에요. 또, 최근에 했던 일은OSI라는 미국 회사에서User conference에서 동시 통역을 했어요.

 

Q: 통번역의 매력? 가장 힘든 점?

서교수님: 매력은 질리지 않는 다는 점이죠. 항상 새로운 도전이 되고,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힘든 점은 좋은 점이 곧 힘든 점이 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분야를 계속 공부해야 하니까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죠. 가장 매력적인 점이 가장 힘든 점이 될 수 가 있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통번역사에게는 고도의 테크니컬한 분야를 요구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조금 힘들죠.

 

Q: 힘들지만 계속 할 수 있는 이유?

 

서교수님: 이 길에 들어선 이상 ^^ 그리고 유턴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에요. (웃음) 그보다 더, 저의 남편 말에 따르면 제가 통역이 끝나고 들어오면 신나서 들어온데요. 통역처럼 살아있는 많은 정보를 3-4시간 동안 얻는 기회란 흔하지 않죠. 통역을 하면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남편이 제가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 항상 행복해한다고 하더라고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통역/번역?

서교수님:  2년 전 KT에서 iPhone 판매하는 협상을 Apple 본사인 Cupertino에서 통역했어요. 그런데 요즘 문제는 문제가 있을 때만 통역사를 불러요. 그 때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글자 수 제한이 있어서 길면 문자가 두개로 나뉘어 가잖아요? 그런데 Apple은 기업철학이 이와는 달라서 길면 긴만큼 다 보낼 수 있게 해야한다는 입장이었어요. 다행히 문제가 잘 풀렸어요. 그 과정에서 특히 Apple의 기업문화가 인상적이었어요. 자기만의 상품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대단하거든요. 7초의 기적이라고 아세요? iPhone을 사면 까만 상자에 들어있잖아요? 그 상자가 적당한 압력으로 열려야 소비자들의 기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스티브잡스가 생각해 낸 것이 상자 뚜껑이 스르르 닫히는 시간이 7초이어야 한다는 거에요. 이를 위해서 수천 번의 실험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아주 사소한detail orientation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한국의 터프하게 밀고 나가는 추진력과는 대조되죠.

 

Q: 통역일에 앞서 어떤 준비를 하시는지?

서교수님: 일을 받으면 일단 참석한 사람들의 명단 확인해요. 그 분들의 이름과 직함을 숙지해야 현장에서 당황을 안하죠. 그리고 통역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해서 사전에 공부해요. 저와 많이 일하는 회사는 제가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미리 자료를 사전에 보내주죠. 또, 업계의 동향을 읽고 가는 것도 중요해요. 준비하는 시간은 일에 익숙해 질 수록 점점 줄어들어요.  일을 했던 사람들이랑 계속 같이 하다보면 노하우도 생기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정말 생소한 분야의 일을 맡으면 오랜 준비시간이 필요하죠.

 

 

Q: 하루 독서량? 구독 신문 및 잡지의 수는?

서교수님: 현재요? ^^ 신문은 New York Times 하나 구독하고 있고요, 잡지는 남편이 IT업계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Software 2.0이 집에 배달되서 저도 구독하고 있어요. 그리고 Kiplinger라고 financial management관련 잡지도 구독해요. 그런데 주로 Business week 좋아해서 많이 읽어요. 개인적으로 TIME이나 Economist같은 다른 잡지보다 실제로 제가 번역이나 통역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많아서 학교 다닐 때 부터 좋아했어요. 저랑 성향이 맞는 것 같아요. 요즘엔 하루에 40~50분 정도 읽어요.

학교 다닐 때는 3-4시간 정도 읽었어요. 워낙 어렸을때 부터 독서를 좋아해서 한 번 집중해서 읽다보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한번은, 외대를 가려면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는데 지하철이 오는 쪽을 등 돌리고 잡지를 읽고 있었어요. 기차가 들어올 때 분명히 시끄럽고 어수선 했을텐데, 그것도 모르고 읽다가 어느 샌가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학생들이 다 타고 없어진 경험도 있어요. ^^

 

Q: 신문 읽는 방법? 효과적인 독서 습관?

서교수님: 요지를 파악한 다음에 표현 위주로 많이 봐요. 통역이나 번역의 output을 높이기 위해 통대를 다닐 때부터 그렇게 훈련이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게, 제가 TESOL 공부를 할 때 전공책을 읽는데도 제가 표현을 위주로 보고 있는거에요. (웃음) 오래된 습관이 정말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이걸 떨쳐버리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Q: 직업의 만족도를 퍼센티지로 표현하면?

 서교수님: 80퍼센트요. 일하는 데 유연성이 있고 앞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매력적인 부분이 많죠. 나머지 20퍼센트는요, 저는 통역의 전문가지만 통역을 하러 특정 분야에 나가면 그 분야의 전문가와 끊임없이 상대해야 하는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어요. 통역을 하러 가면 제가 그 분야에 대해서 가장 몰라요. ^^  그리고, 다른 직업은 승진이라는게 있잖아요. 그런데 통역은 그런게 없고, 계속 혼자 나 자신과 싸워야 해서 힘들죠.

 

Q: 다시 태어나도 통번역사를 하실 건가요?

서교수님: 다시 태어나면요, (웃음) 안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사람마다 잘하는게 다르잖아요. 제가 지금은 언어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다시 태어나면서 어떤 재능을 갖고 태어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어요? ^^

 

Q: MIIS의 가장 큰 장점?

서교수님: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정말 많이 케어해요. 제가 이 곳 선생님이라 그러는게 아니라 (웃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체점이나 크리틱을 여기서 해주시는 것처럼 잘 안해주셨어요. 다 알아서 하고, 경쟁 속에서 성장하는 분위기었거든요. 그런데 MIIS는 규모가 작으니까 1:1 관심도 훨씬 많이 받고, 경쟁보다는 오히려 가족적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죠.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의 성장이 다른 곳보다 더 많아요. 이 점이 바로 학생들이 눈부신 성장을 거두는 비결인 것 같아요. 심한 경쟁에서 위축되는 것보다 같이 끌어올려주는 분위기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죠.

 

Q: MIIS진학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람직한 준비과정?

서교수님: 언어실력을 늘리는 게 중요해요. 그럴려면 많이 읽고, 많이 연습해야죠. 그런데 꼭 역방향으로 통역 연습을 하기보다 기사를 하나 읽으면 다시 그 언어로 paraphrase summary를 하는 연습을 하면 언어실력이 많이 늘어요. 동일한 메세지를 밖으로 푸는 방법이 여러가지인데 그걸 할 수 있으면 순발력도 기를 수 있고 통역실력도 향상돼요. 학생들이 backtracking을 많이 하는 데, paraphrase 연습을 많이 하면 어떤 말로 시작하던 상관없이 그 문장을 마무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돼요. 그래서 paraphrase 연습을 적극 권장하고, 독해력을 많이 키워와야 학교 다닐 때 좀 편할 거에요.

 

교수님, 바쁘신데 점심도 거르시고 (ㅜㅜ)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교수님: 아니에요~ 즐거웠어요 하영씨 ^^

 

이것으로 Meet the Professor 시리즈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교수님들의 소중한 조언과 경험담이 우리 MIIS 통번역 대학원 한영과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학교에 진학하려는 준비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전체를 다 읽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다운 링크입니다: Download the Full Interview

7 Responses

  1. 주아정 says:

    안녕하세요^^ 통대 입학을 꿈꾸는 학생입니다. 교수님께서 추천하신 잡지가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 맞을까요?

    • Hye Ji You says:

      안녕하세요~ 공신력 있는 언론 기관에서 나오는 잡지를 꼼꼼히 규칙적으로 매일 읽는 것을 권합니다! ^^

  2. Soyoung Kim says:

    원하시는 학과가 있으시다면 1학년 때부터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1학년 2학기때 시험을 통과하셔야 2학년 때도 계속 원하시는 학과에서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1학년 때 통번역과로 진학하여 1학년 2학기 성적으로 통역과와 번역과 그리고 국제회의통역과 진급 여부가 결정됩니다. 번역-로컬라이제이션과 같은 경우 따로 진급 시험은 없습니다.

  3. 김민지 says:

    몬트레이 통번역대학원에는 번역학과 국제회의통역학과 통번역학과 번역-로컬라이제이션학과 4가지 과정이 있는데 들어갈 때부터 선택해서 가나요?아니면 2학년 진급시 테스트를 통해서 정하나요?

  4. Soyoung Kim says:

    안녕하세요. 저희 번역학과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유용한 웹사이트 주소를 붙일게요. 첫번째 링크를 클릭하시면 학교 지원시 필요한 모든 것들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주소로 들어가시면 통번역과 지원시 필요한 것들이 조금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같은 내용인 것 같네요! 읽어보시고 궁금한점이 있으시다면 다시 글을 남겨주셔도 좋구요. 학교 admission office (admit@miis.edu) 으로 연락을 하시면 자세히 설명해주실거에요. 감사합니다 ^^

    http://www.miis.edu/admissions/apply/instructions
    http://www.miis.edu/admissions/requirements/translationinterpretation

  5. 김민지 says: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영문과 학생입니다. 몬트레이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에 들어가고 싶은데 TOEFL과 GRE,학부성적 외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습니다. 번역학과에 입학하기 위한 학교 자체시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6. 정지은 says: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에서 통번역 공부를 하고 있는 정지은 이라고 합니다. 학술탐방을 위해 몬트레이 대학원을 알아보다가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제회의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한영순차 통역에 흥미가 많아서 교수님께서 혹시나 시간이 되신다면 직접 만나 뵙고 인터뷰를 짧게나마 하고 싶습니다. 아마 7~8월 중에 갈 예정인데 정확한 답변은 아니셔도 흥미가 있으시다면 메일 보내주세요. 긍정적인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jje1218@naver.com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교수님의 메일 주소를 알지 못해 이렇게 블로그로 글을 남기게 된 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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