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S (핵비확산 및 테러리즘) 프로그램 재학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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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대학 전공, MIIS에 오게 된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MIIS의 핵비확산 및 테러리즘(NPTS: Nonproliferation and Terrorism Studies) 프로그램에 재학중인 김혁 입니다. 핵 비확산이라는 분야가 사실 많이 생소한 분야라어떤 전공인지 조금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MIIS의 NPTS 프로그램은 국제관계학에 기초하여 그 안의 세부 주제 중의 하나인 핵 문제에 대한 것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조금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학부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하고 무역업에 종사했습니다. 그 뒤 수출입 통제에 관련하여 더욱 공부를 하고자 하는 뜻이 생겼고 학부 시절 지도교수님과 면담 중 해당 학교에 대한 설명을 교수님으로부터 듣게 되어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UN산하 CTBTO기구에서 인턴십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요.

  • 인턴십을 찾게된 경로 혹은 하게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MIIS는 학문적인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실용적이고 프로페셔널 한 커리어에 적합한 학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목적에 따라서 각종 국제기구로의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이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MIIS 내의 핵 관련한CNS라는 연구소에서는 매 학기 IONP 라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하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핵 관련한 기구로 일정 수의 학생을 선발하여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내부적인 선발 절차를 통하여 가고자 하는 기구에(CTBTO: 핵실험금지조약기구) 배정이 되어 현재 많은 것을 배우고, 또한 이 곳에 계신 한국 분들과 교류를 하며 보람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턴십 가기 전 준비사항이 있었나요?

IONP를 통하여 특정 기구에 배정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당연히 휴학을 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 IONP 프로그램에서는 비자 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기구 별 관련된 비자를 스스로 준비하는 것도 가장 중요한 준비 사항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타 기구에서 인턴을 하는 친구들이 비자 없이 오스트리아에 입국한 뒤 비자 발급을 해당 기구에서 알아서 준비해줬다는 얘기만 듣고 처음에 비자가 없는 상태로 입국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기구에서는 인턴에게 따로 비자 발급에 대한 것을 지원해주지 않으며 같은 건물 내에 있더라도 기구 별로 인턴에 대한 정책이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첫 날 출근을 하였지만, 무비자인 것을 확인한 HR부서에서는 저에게 계약서를 주지 않고 집으로 저를 돌려 보냈습니다. 많이 당황스러웠고 눈 앞이 정말 깜깜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오스트리아의 외무성 및 각종 현지 정부 사람들과 접촉하여 결국 근처의 슬로바키아에 있는 브라티슬라바라는 도시에 가서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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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CTBTO는 Preparatory Commission for the Comprehensive Nuclear-Test Ban Treaty Organization의 약자 입니다. IAEA(국제 원자력 기구)와 CTBTO는 대표적인 핵관련 국제기구입니다. CTBT(핵실험 금지 조약)는 국제 사회에서 ‘어떠한 곳에서나 누구나에 의하여 시행되는 핵 실험’을 금지하는 국제 규약 입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해당 조약을 준수하고 있으나, 정식 발효에 필수적인 일부 국가들이(북한, 미국, 중국, 파키스탄 등 포함 8개국) 아직 비준 및 서명을 하지 않아 정식 국제 법으로서의 효력은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해당 조약 관련 기구의 준비위원회에서는 핵 실험의 포착 및 해당 조약을 promotion 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1, 2, 3차 핵실험도 CTBTO의 IMS (International Monitoring System)을 통하여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  하시는 일은요?

제가 소속된 부서는 External Relations and International Cooperation 입니다. 해당 부서는 기구 소개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해당 조약이 최대한 신속하게 국제 법으로 발효될 수 있도록 (8개국의 비준을 통한 entry Into force) 지원하고, 최대한 많은 국가가 해당 조약을 비준하도록 (universalization – 현재 183개국 서명 및 161개국 비준) 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각종 국가의 대사 및 지역 회의 등 해당 조약의 promotion을 위한 활동에 대한 준비가 주 업무가 되겠습니다. 상세적으로는, 국제 혹은 지역 회의에서 해당 조약에 관한 협상 및 연설의 기초 배경 자료 작성 및 각종 행정적인 업무를 다루고 있습니다.

 

  • MIIS에서 배운 것들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장단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정식으로 첫 출근을 하기 2일 전 직속상관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각 국가 별 외교부 출신 분들이 그룹을 이루어 CTBT에 관련된 주제로 국제 모의 회의를 하니 준비를 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영어에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제 배경은 공학과 비즈니스 인지라 외교에 관한 것을 외교부 직원들과 제가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NPTS 프로그램에서의 첫 학기에 수강했던NPT Simulation이라는 코스에서 미리 국제 외교에 대한 감을 키울 수 있었고, 해당 모의 회의에서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MIIS의 NPTS 프로그램은 핵 관련 주제에 대해 다양한 측면 – 과학, 정치, 외교-으로 강의를 제공하고 있어 학생의 기호에 맞게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고 다양한 상황에서 준비가 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정말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번 경험을 통하여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이라고 하기엔 딱히 꼽을 것은 없습니다만, 실제 국제기구에 MIIS의 졸업생들이 상당히 많이 포진이 되어있어 그만큼 기대치가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개인의 발전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하면서 MIIS가 그립다던지… 한국이 그리운 때가 있으셨나요?! 혹시라도 인턴십 중 재미있었던 일이나 추억이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재미있었던 일 및 추억이라기 보다는 정말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2 학기를 마치고 현재 인턴십을 하고 있는 중이며, 이 곳에서 제 졸업 논문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 MIIS를 약 10년전에 졸업하시고 현재 국제 원자력기구에서 근무 중이신 선배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저의 연구 주제를 보시고는 해당 전문가들과의 면담을 주선해 주시고 많은 조언을 주셔 항상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이 그리울 때에는 이 곳에 있는 동년배 혹은 후배 벌인 다른 한국인 인턴들과도 교류를 가지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비엔나라는 곳에서 정말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으면 정신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합니다. 저는 예술에 관해서는 아직 문외한인지라 많은 것을 보지는 못하였습니다만, 분명 이러한 부분은 많은 분들이 즐기고 정신적인 풍요를 누리기에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저는 UN 축구팀에 가입하여 매주 정기적으로 이곳 분들과 운동을 통한 교류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비엔나에 도착하였을 때 마침 비엔나 한인 체육대회가 열렸고, 팔씨름 대회 2등 및 UN축구팀의 준우승에 기여하여 대회 전체 MVP 상을 받은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반면 팔씨름 결승전에서 대사관의 참사관님에게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패하게 되어 조금은 쑥스러웠던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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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TS에 관심있는 예비 MIIS 대학원생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 혹은 팁이 있으신가요?

전 세계적으로 핵 안보에 대한 문제는 정말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비단 이는 단순히 해외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핵을 바로 직면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핵 문제에 관심이 있고 뜻이 있다면 MIIS의 NPTS 프로그램은 그 길로 가는 초석에 크나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행여나, 학교 자체의 이름이 친숙하지 않아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는 “주변 지인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지 아니면 이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인정받고 싶은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면 좋은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준비하셔야 할 점은, 해당 도시의 물가 및 학교의 학비가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지라, 재정에 관한 것도 미리 알아보시고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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