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번역이란?

By Samuel Jaemin Kim

 

오늘 포스트에서는 사이트 번역을 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며, 통역을 잘 하려면 왜 사이트 번역을 연습해야 하는지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번역 대학을 다니신 분이라면 ‘사이트’란 매우 친숙한 단어일 것입니다. 번역이 글을 글로 옮기는 행위이고, 통역이 말을 말로 옮기는 행위라면, 사이트 번역은 글을 말로 옮기는, 즉 상기 두 가지가 혼합된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사이트 번역은 청중을 위해 문서를 번역하면서 낭독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통번역사로서 시장에 나가 사이트 번역만을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들베리 국제대학원 T&I 일학년 과정에서 사이트가 필수 과목인 이유는 바로 사이트가 통역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시통역에 관심 있으신 분은 사이트를 습관적으로 연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트너나 영상없이 혼자서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사이트 번역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전체적인 틀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빠른 시간 내 자료를 읽은 후, 자료의 첫 부분부터 소리 내어 번역하는 것입니다. 읽는 자료가 글씨가 아니고, 귀로 들어오는 연사의 목소리라고 상상하면서 연습하면, 동시통역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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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저 예문을 보겠습니다:

 

그러나 개도국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개도국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시장을 육성할 수 있도록 선진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경험을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매끄럽게 글로 번역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습니다:

 

However, the task of reducing greenhouse gases may pose a burden to developing countries. As such, advanced nations must share their technology and knowledge with developing countries, so that they may themselves be able to invest in relevant technologies and foster necessary markets to respond to climate change.

 

그러나 이 내용을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동시통역을 할 경우, 말이 이런 순서로 나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원문에서 ‘선진국’이라는 단어가 뒤에 나오기 때문에 동시통역하면서 이를 주어로 잡기 힘들고, 주어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는 앞 내용을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특히 통역사가 말을 하는 동시에 연사의 다음 문장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chunking을 활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Chunking은 문장을 적당한 곳에서 자르고 재구성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 번역은 원문의 순서를 더 가깝게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chunking을 사용한 결과입니다:

 

However, for developing countries, greenhouse gas reduction may be difficult. To respond to climate change, developing countries must invest in related technologies and cultivate related markets. To this end, advanced countries must share their technology and knowledge with these developing countries.

 

어떠세요? 많이 다르죠? 당연히 처음에 한 번역만큼 매끄럽지 않고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듣는 사람으로서 이해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예의 요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주어를 원문과 다르게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문의 두 번째 문장의 주어는 ‘선진국’이였지만, chunking하면서 ‘개발도상국’으로 바뀌었습니다.

두 번째 요점은, ‘to this end’와 같은 적절한 연결어를 활용해, 절단된 문장의 원래 의미를 잃지 않도록 표현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chunking에서 정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주어를 다양하게 정할 수 있고, 수동태 혹은 능동태를 쓰느냐에 따라 chunking방법도 다양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동시통역에 필요한 유연성과 문장력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참고로 사이트 번역 연습하실 때 꼭 소리 내면서 하셔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많이 미흡하지만 오늘의 설명이 조금이라도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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